영통 530년보호수 느티나무 장맛비에 처참 :: 따랑로미Story !DOCTYPE html> insert_pixel_code_here

안녕하세요.

갑작스런 장맛비에 오랜 세월 역사와 함께 숨쉬고 시민들에게 안락처가 되어 주었던 수원 영통 느티나무가 6월 26일 3시경 한순간에 쓰러져 처참한 자태로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예부터 느티나무에는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있는데 불길함도 아울러 한몫합니다.

 

장맛비1수원영통 느티나무1

 

영통 느티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었습니다. 산림청은 2017년 영통 느티나무를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 중 하나로 지정했습니다. 각지에서 정자목으로 많이 심으며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고 한낮의 휴식을 취하면서 농사일을 의논하고 나랏일을 걱정하였습니다. 때문에 느티나무는 우리 민족의 보호수이고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으로 규목이라고도 하는데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마을 부근의 흙이 깊고 그늘진 땅에서 잘 자랍니다. 나무 높이는 33.4m 흉고둘레는 4.8m에 이르는 굵은 가지가 갈라지고 나무 껍질은 회백색이고 늙은 나무에서는 비늘처럼 떨어집니다.

 

정원수나 가로수로 많이 심는데 예부터 문간 안에 느티나무 세 그루를 심어 놓으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고 서남 간에 심으면 도둑을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동구 밖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에 정성껏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게 된다하여 자식을 못 가진 아낙네들의 소원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봄에 잎이 피는 모습으로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는데 느티나무 잎이 한꺼번에 피게 되면 풍년이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 나무는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축조할 당시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느티나무는 예로부터 우리 가까이에서 늘 보아왔던 우리 삶의 모든 것들과 연관 지어진 정감있는 나무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그 쓰임새에 따라서 보다 더 가치 있는 품종을 육종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과 중국.일본 등 시베리아.유럽 등지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자생수종으로 1천년 이상을 생존합니다. 국내 어디에나 분포하고 해발 1200m 고지에서도 자랄 수 있는데다 정자목으로 많이 이용되어 마을의 안녕과 화합.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수령 1백년 이상의 보호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15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소나무와 은행나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문학 소재로도 소나무와 버드나무 복숭아나무에 이어 네번째로 자주 등장하는 나무로 아주 친숙합니다.

 

건축재를 비롯하여 각종 기구재.가구재.무늬목.토목.선박.기계.조각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겁고 단단하며 반닫이와 뒤주.찬장 등 견고함을 요하는 수장가구에서는 느티나무 제품을 최상품으로 여겼습니다.

 

 

장맛비2수원영통 느티나무2

 

내부의 동공으로 인해서 윗 부분에 하중이 실려 힘을 받지 못하고 바람에 의해  한꺼번에 쓰러진 것으로 봅니다. 불과 열흘 전 영통청명단오제에서 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생각도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문가들과 함께 복원 여부를 확인하고 보존 방안을 강구하라며 영통청명단오제 위원 등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후 수습 방안을 마련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느티나무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시는 사고 직후 지역 주민과 함께 느티나무를 위로하는 제를 올리고 주민 안전을 위해 부러진 가지 등 잔해 수거에 나섰다고 합니다. 밑동의 부러진 날카로운 부분도 당일 내 다듬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느티나무 밑동은 보존할 계획이랍니다. 밑동 주변에 움트고 있는 맹아를 활용하는 방안과 휴계목을 방안하는 등 느티나무 복원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무병원 전문가 자문과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시에 있는 나머지 보호수 23주에 대해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수원의 역사와 함께한 느티나무가 한순간의 바람으로 완전 쪼개져 처참하게 되자 주민들은 비가 오는데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통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눈물을 흘리셨답니다.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성장해 온 느티나무에 대한 애잔함으로 얼마나 아플까요.

 

"영통 느티나무야, 함께한 추억 잊지 않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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